심우장에서 한용운의 숨결을 느끼고, 북악(北岳)에 오르다그저 지나가는 바람 아래나뭇가지는 흔들리는데,그 의미를 알 수가 없습니다무(無)입니까바람을 잡았다 편 손안에는아무 자취도 없는데,그대는 우주의 어디쯤걸어가고 있습니까- 무명(無明),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북정마을 골목길을 올라 만해의 혼이 깃들어 있는 '심우장(尋牛莊)' 뜨락을 거닌다. 뒤따라온 바람이 올곧은 만해의 정신으로 살아나듯, 소나무 가지를 흔들며 지나간다. 어린 시절, ’임‘이란 말이 교과서 시에서 줄창 나와 빼어난 연애
수연산방에서 심우장까지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랑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황금의 꽃같이 굳고 빛나던 옛 맹세는 차디찬 티끌이 되어서 한숨의 미풍에 날아갔습니다.날카로운 첫 키스의 추억은 나의 운명의 지침을 돌려놓고, 뒷걸음쳐서 사라졌습니다.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님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제 곡조를 못 이기는 사랑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님의 침묵. 한용운'[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서울이라고 하는데, 이 오래된
치앙마이 재래시장‘과 종교해 어스름 녘아스라한 대평원 위로솟아있는 천 불 천 탑퇴락한 황톳빛 탑 아래서성이는 사람바간 왕국의 천 개의 탑들이세상의 유두(乳頭)가 되어인류에게 젖을 먹이고 있다-’불타(佛陀)의 나라‘,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천 년 도시 치앙마이에서 만났던 ’치앙마이 재래시장‘을 잊을 수가 없다. 어느 곳이나 재래시장은 먹거리가 싸고 맛있어, 가난한 배낭여행자들에게는 제격인데, 특히나 이곳에서는 옛 란나 왕국 사람들의 일상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어디서
성북동 골목길 풍경성북동 골목은 깊다,고향 집 마당 우물처럼.여름이면 풋감이 주렁주렁 열리고,가을이면 빨갛게 감이 익어가던 시골 큰 집처럼.키가 큰 대나무들이 빙 둘러 담 역할을 해주고,바람이 불 때마다 쏴, 쏴,한 많은 여인네 같은 울음소리를 내던 그 집,그 우물을 내려다보고 있으면, 너무나 속이 캄캄하여,금방이라도 처녀 귀신이 올라올 것 같았던그 마당가 우물,지금은 사라진 그 집친척들도, 마을 사람들도, 모두 떠나가버린 낯선 마을바람만 아련히 마을을 감싸고 돌아 나가는 곳.- 성북동 골목길, 윤재훈[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필자
’간송미술관’에서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까지 나는 잘못이 없어요세상이 나를 이렇게 몰았어요마치 우리 속의 갇힌 짐승처럼 말이에요이것이 제가 본 세상이어요어린 날 제 가슴 속에 만들어진,세상이라고요세상은 검은색과 흰색으로만 보여요- ’나는 잘못이 없어요‘ 중, 윤재훈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오른쪽 골목으로 접어들면 성북 초등학교가 보이고, 왼쪽 편에 ’간송미술관‘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곳 중 하나다. 그런데 깜짝 놀랐다.“워마, 누
’성북동 누들 거리’를 따라 ’선잠 박물관‘까지평생 고생하여 초가삼간 지어놓고너 한 칸 나 한 칸 달님 한 칸 들여놓고청산은 넣을 때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성북동 누들 거리’를 따라 오른다. 한성대 입구 역부터 이태준의 ’수연산방‘에 이르기까지 수십 년 된 칼국수와 잔치국수 집을 비롯해 메밀국수, 짜장면, 냉면, 쌀국수, 파스타, 우동 전문점 등 스물대여섯 개가 넘어가는 식당들이 모여 있다.성북동은 북악산 동남쪽 기
성북동 길가에서 만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이발사- 서울성곽을 따라, 혜화문에서 북정마을까지 “무슨 일이 그리 재미있을까?열심히 일하다 보니 손에 마디가 안 생겼어.놀면 마디가 생기는데,계속 일을 하니 마디가 안 생겼어.”[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이발사라고 입소문이 자자한 할머니, 여기저기 입소문이 나고 기삿거리에 오르다 보니 어느새 유명인이 되었다고 너스레를 떠는 그녀.이른 시간인데도 손님이 한 사람 앉아있다. 팔순이 훨씬 지난 할머니는 귀후비개를 휘휘 돌리며 남자의 귓밥을 파고 있다.
북악산을 바라보며, 조선의 역사를 생각하다2.-서울성곽을 따라, 혜화문에서 북정마을까지 “내 말에 따르지 않으면 이후 200년에 걸쳐 반드시 내 말을생각하게 될 것입니다.신라 의명대사가 일찍이 말하기를, 한양에 도읍을 택할 적에 정씨 성을 가진 사람이 시비를 건다면,곧 5세(世)를 지나지 못해 왕위를 찬탈당하는 화가 일어날 것이며,200년 만에 전국에 혼란스러운 난리가 올 것이다." -무학대사의 예언[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피가 피를 부르며 한 나라가 패망하고, 새 나라가 개국 되는 마당에서, 조선의 정국은 어수선하고
혜화문에서 고려의 푸른 시인들을 기리다1.-서울성곽을 따라, 혜화문에서 북정마을까지(노원 50+여행작가교실) “두 임금을 섬길 수 없다는 그들의 푸른 정신이더욱 귀하게 다가온다.정권이 바뀌면 눈치를 보고 줄대기에 여념이 없는 철새들,알아서 스스로 기는 기레기들,작금(昨今)의 배금주의(拜金主義) 앞에더욱 그리운 어른들이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오늘은 혜화문에서 북정마을까지 걸어갈 참이다. 이 길은 조선 500년 한양 도성 성곽을 따라 걸어가는 길이다. 혜화문에 올라서니 건너편으로 성곽이 보이고, 아스라하게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흥인지문에서 이화마을 지나 장수마을까지2 “1895년부터 1970년대까지 낙산은 산이라고 부르기에민망할 정도로 판자집이 많았으며,1950에서 60년대 사이에 시민아파트들이 조성됐다.“흥인지문 근처에 있는 훈련원 터는 조선시대 무과시험을 치르던 장소로 우리 민족의 파란만장한 역사을 담고 있다. 1572년 선조 5년, 27세의 청년 이순신이 말에서 떨어져 부러진 다리를 나무껍질로 묶고 다시 달렸지만 불합격되고, 4년 후인 31세에 무과에 합격한 장소이다.1882년에는 구식군대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흥인지문에서 이화마을 지나 장수마을까지1 “일본이 잠자고 있던 한국을 깨웠다.일본의 수출 규제가 없었다면, 지금처럼 적극적으로 국산화와 다변화에 나서지 않았을 것이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동대문역 1번 출구로 나오니 아침부터 길 양편으로 좌판이 깔려있고 사람들의 목소리로 왁자지껄하다. 길 건너편으로 나지막한 낙산의 산등성이 따라 억새가 하얗게 휘날리며 바람이 불 때마다 성곽과 키재기를 한다. 서울 한복판에서 이런 흰 군무를 볼 수 있다니, 대단한 행운이다.보물 1호
박물관투어3 용산공원갤러리ㆍ남영동대공분실 기념관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 대한민국 미군부대의 산역사, “개인이나 국가나‘공존’은, 힘을 갖추었을 때만 유지 할 수 있다.” “그대는 아시나요서울 안에 캘리포니아 땅이 있는지!나는 오늘 서울 여행 중에 캘리포니아 땅에 다녀왔습니다.점점 한국으로 이전되고는 있지만,아직도 그 미군부대 안에서는 카페나 식당 그 어느 것도 허가가 나오지 않는다고 하는군요.” “이름도 없이 그림자처럼
서울도심여행_박물관 투어2 중앙박물관·전쟁박물관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 “눈 속에서 백 척 높이 우뚝한 모습으로 나타나고,바람결에 긴 휫바람 소리 듣는다네.” 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한글박물관과 중앙박물관 역사관을 본 우리는 이제 상설전시관 쪽으로 발을 옮기니 의 플랭카드가 보인다. 우리 화단에서 가장 뜨거운 화가 중의 한 사람이며, 김정희(1786), 강세황(1713)과 더불어 시, 서, 화에 모두 능해 조
서울도심여행_박물관 투어1 한글박물관. 국립박물관노원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여행이란,자연 속으로 가는 것만 생각하는데, 박물관 투어도 특별하다. 평소에 우리가 접하기 힘든 문화제와 멋진 예술 작품을 골고루 한 장소에서 구경할 수 있으며, 계절에 따라 열리는 초대전이나 기획전들은 더욱 특별하기 때문이다.박물관으로 가는 길도 특별하다. 이촌역에 내려 2번 출구로 가면 지하계단을 오르기 전 왼쪽으로 과 으로 바로 연결되는 지하통로가 나오기 때문이다.국립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한국 유학의 산실이며 사적 제 143호 ‘문묘(文廟, 대성전大成殿)’“정승 10명이 죽은 대제학 1명에 미치지 못하고,대제학 10명이 문묘 배향 학자 1명에 미치지 못한다.”[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성균관(成均館, 명륜당明倫堂, 주지번의 글씨)’에 이어 한국 유학의 산실이며 사적 제 143호로 지정된 ‘문묘(文廟, 대성전大成殿, 한석봉 글씨)’ 앞에 섰다. ‘대성(大聖)이 아니라 대성(大成)이다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 詩정신은 인류변화에 보이지 않는 원동력한성 백제시대부터 2,000여년의 수도로 거슬러 올라가는 서울은, 한 블록만 안으로 접어들면 정겨운 골목길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많다. 그런 길을 따라 을 찾았다. 길 입구 쪽에도 비슷한 이름의 박물관이 작은 슬라브집 이층에 있다. 이곳은 개인이 살던 조그만 옛집을 개조해 만들었는데, 입구에는 여자영씨가 쓴 이란 시비가 있다.…내게는 아무 것도 두려움 없어육상에서 아무런 힘과 권력을 부리던 자라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혜화동 마로니에공원의 추억 한자락며칠째 우리를 괴롭히던 황사가 말끔히 사라지고, 걱정했던 추위까지 눈에 띠게 누그려져, 일행들의 옷차림도 한결 가벼워보인다.혜화역으로 올라오니 맨 먼저 연극표를 싸게 파는 청춘들의 호객소리 요란하다. 이 길은 대학로 연극거리와 손바닥만 한 잎사귀들 속에 중년들의 추억도 함께 나부끼는 마로니에 공원이 나온다. 공원 안에는 젊은 연주가의 기타소리가 들려오고, 어디선가 70년 초반쯤 유신 체제아래 민주주의 허기를 갈구했던 청춘들의 노래, 박건의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창신동 재래시장의 앙상블··· ‘아지매소리’, ‘오토바이소리’, ‘재봉틀소리’, ‘스팀다리미소리’동묘풍물시장과 동관왕묘, 백남준 기념관을 구경한 일행들은 이제 대로를 건너 창신동으로 우르르 건너간다. 그 발걸음들이 마치 초등학교 소풍이라도 나온 듯 들떠있는 아이들 같다. 입구에 세워진 팻말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니, 앞에 바로 좁은 골목이 양 갈래로
영등포 50+센터, 시니어들과 떠난 여행! 중장년층의 홍대거리 【이모작뉴스 윤재훈 기자】 지하도를 막 올라오자 마치 던져놓은 듯 허름한 물건들이 아무렇게나 놓여있다. 길에까지 어지럽게 놓인 잡동사니들이 마치 5, 60년대 남대문 시장이라도 온 듯하다. 거리를 메우는 수많은 인파, 대부분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에서나 나올 법한데, 간간히 그 사이에 푸른빛의 청년들과 어린 여학생들까지 재잘거린다. 사람들의 옷차림은 어둑한 무채색에 가까운데, 거리는 어느 곳보다 소란스럽고 활기차다. 왼쪽으로는 기